솔향기를 맡으며 남산을 오르던 그시절...
천오백년전 신라의 고승들이 다녔던 그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제2의 인생을 그려보던 그 시절
제법 시간이 흘렀도다
왔다갔다 우왕좌왕 빙글빙글 돌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고야 말았구나
결국 부처님 손바닦 안에 있는걸....
나는 내가 마치 도인이 된 듯한 착각속에 빠져들곤 했다.
조용히 솔향기에 취해 잠이 들 즈음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잎사귀 소리에 문득 정신이 들곤 한다.
사는 것이 무엇인가? 뭐 별 거인가?ㅎㅎㅎㅎ
결국 나는 번잡한 도심지로 돌아오고 말것을...
왜 이다지도 도시를 떠날려고 했던가....결국 내가 살곳은 이곳인걸 ㅎㅎㅎㅎㅎ
이제 솔향기가 아닌 자동차 매연을 맡으며 다시 서울 생활을 시작한다.
그래도 낙이 있다면 아침 일찍 일어나 이대 캠퍼스를 걸으며 나무냄새를 조금이나마 흡입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