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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국내여행

다도해국립공원 섬투어 ① 제주도편/ 2007년도 여름휴가


 2010년도 여름 휴가는 다가오는데 갈곳을  못 정하여 맘이 안절부절하다.

 네팔이 눈에 아른거리지만 고향산골에서 달력에 줄그으며 못난 자식의 휴가를 하루하루 기다리는 늙으신 어머니가 오버랩된다.

 여행중독증에 걸린후 네팔, 부탄, 카트만두,안나푸르나,나갈콧, 쟌스카르 트래킹....등 유혹의 올가미가 목을 옥죄어 온다.

비자발급, 항공편 예약을 생각하면 내일까지는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고향도 그립도다. 네팔이냐 고향이냐...






2007. 8. 11 ~ 8.19까지(8박9일간) 의 하계휴가 동안  남/서해안 섬투어를 떠났다.

제주도에서 활동중인 도두클럽(요트동호회) 회장님 및 회원들의 손길어린 보살핌으로 평생의 첫 섬투어를 경험하였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무사귀환 할수 있었다.

 우리들의 삶에 있어 도전과 극복, 이를  통해 강해지는 것 같다...마치 쇳물이 수없는 담금질에 의해 강한 쇠로 거듭나듯이...

 이번 섬투어를 통해 여러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합심하면 불가능할 수가 없다는걸 배웠다..

 망망대해에 조그마한 점이되어 푸른 파도를 힘차게 헤쳐나가  목적지에 정확히 도착하는 것이 나에게는 신비롭기 조차 했다.

 망망대해를 5시간 넘게 항해하여 도착한 흑산도 예리항, 처음 방문한 나에게는 멀리서 보이는 모습 그자체가 한없이 평온하기만 했다.

 이 절도에 유배되어 절치부심했던 옛 선인들의 인고의 세월을 몸소 느낄수 있었다..

 아마 한 없는 원망에서 점차 평온한 마음을 안정시켜 갔으리라 생각한다...이 섬에서 수 많은 세월을 보낸다면 누구나 세상에 대한 물욕의

 부질없음을 깨닫고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위해 부단히 노력했을 것 같다..그 것만이 세상에 대한 미움도, 원망도, 자신에 대한 미안함

 도 날려보낼수 있었지 않을까...

 평생에 처음으로 절도에 도착했다...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가 열심히 살기보단..누군가에게 기대어 편안한 삶을 기대했던

 비굴한 모습과  이 사회의 모순을 비평하면서 자가당착에 빠진 삶을 살아온것 같아 한 없이 부끄럽다.

 해발 3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산소부족과 고산증의 고통을 당해봐야 우리가 매일 숨쉬고 사는 이 환경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끼듯이..이 절도에서도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고 있는 이들의 삶에서 나는 내가  얼마나 평온한 삶을 살아온 것이었는지도

 모르고 투덜거리면서 사회의 모순과  불평등에 나자신의 불성실과 노력의 부족함을 감추려 했던 용기없던 삶이 비춰지는 것 같아 부끄러울 따름이다.

차마고도, 카라코람을 여행하면서 나 자신의 비겁한 삶을 헤쳐나갈 용기를 찾아나가려 했으나, 구태여 먼 이국땅에서 땀을 흘릴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엄습해 온다.

 고행을 하면서 인생의 도를 터득한 고승이 있듯이, 나또한 오지를 탐방하면서 내 삶에 에너지를 충전하려 무단히도 갈망했다.

 그러나   삶의 에너지와 용기는 거울에 비춰진 타인의 삶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내 몸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삶의 자세가  당당해 지는

 가역적 반응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해 본다. 이것이 이번 투어에서 내가 얻은 진정한 보배가 아닐런지...........

 물론, 희망이라는 촉매가 작용해주길 조용히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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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투어 코스 : 제주도 일주--항해출발(제주도 도두항)--관탈도를 비스듬히 거쳐 추자도 ---진도---흑산도---홍도---흑산도---진도--

 진도일주---도두항(제주도)--항해마무리

   * 나는 진도에서 목포를 거쳐 서울로 귀가하고  회장님과 회원들은 제주도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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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를 헤쳐나가는 "사나이들의 그 역동적인 모습"과  "홍도의 절경"을  몇장의 사진으로 나타낸다는 것이 무리이지만  졸작의 사진 몇장을 실어
 
"함께 했던 시간"을 영겁의 세월속에 잠시 가두어 본다.******

                                                                                         2007. 8. 20. 서대문구에서




제주공항에 도착했을때만 해도...다음날 항해에 기대다 컸다.

고맙게도 총무님이 공항에서 캄보이...옥상에서 자리잡은 클럽하우스에서  바라본 도두항 앞바다는 잔잔하기만 했다.

 그러나 대자연의 이치를 겉만 보고 알수 없는 법, 열대성 기압이 북상하고 있다는 기상소식....계속되는 풍랑주의보, 호의주의보...

모두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날씨가 좋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같았다.

다음날이 밝아도 끝내..바다는 우리를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그러나, 마냥 한숨 내쉬며 자연의 이치를 탓 할수 없다...워밍업차 제주도일주...모두 제주도에 잘 알고 계시는데...

제주를 잘모르는 나에게는 너무도 좋았다....더구나 나를 위해 이 코스를 답사하는 것 같아 너무 고마웠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려서 도착한 곳....협재 해수욕장...모두들 어딜 갔는지 텅빈해수욕장...선선한 바람...간혹 조가비를 줍는

이들이 눈에 들어 왔다.

 


 

모슬포항을 지나 저녁을 먹었다.."밀면"과 돼지고기 수육 ..아주 맛았었다..이름모를 산장에서 하룻밤을 먹고....

다음날 눈을 뜨고 베란다를 바라보니...산방산을 배경으로 조랑말들이 아침햇살 아래 조용히 풀을 뜯고 있었다.

역시 제주도 맛을 느낄수 있어 좋았다.

 

 송악산의 이글거리는 폭염, 출렁거리는 파도, 금방이라도 뭔가 한바탕 쏟아 부어걸 같은 진한 구름..

 그러나, 좋았다  바다를 바라본다는 것..그것도 푸른녹지와 함께...자유다

 그리고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그리고 살아가야 할 꿈도 느낀다......

  처얼썩 처~얼썩 때린다 ..부순다..무터뜨린다..???

 대학입시를 위해 부단히도 외워댔던 시...소년지에 실린 우리나라의 최초의.....(기억이 가물가물)

 절벽을 때리고 부서지는 흰파도...  꾿꾿히 버팅기는 절벽...그 뒤로 가파도가 보인다...시원한 바다바람을 갈라본다...이작은 내 머리로..



                     금방이라도 태풍을 만들어 낼것같은 이글거리는 바다를 바라본다.


해녀의 집으로 향했다....멀리서 바라보이는 빠삐용언덕을 돌아서....가는 길에 ATV투어장에 미련을 남겼다.

쇠소깍을 돌아서 한라산 중턱으로.....감귤박물관으로 가는 국지도로...바이크타기에 정말 좋은 도로다...

계속 전진하여...점심을 먹었다..유부초밥으로~~

 

풍랑,호의주의보가 해제될것 같았다...클럽하우스에 돌아와 확인했다..18:00를 기하여 제주북두 먼바다 주의보 해제.....역시 하늘은

이번 휴가를 도와줄 것 같은 에감ㅎㅎㅎ

보트에 기름도 넣고...배 밑바닥도 닦고......(짭물먹고 머리가 띵~~)

 다음날 새벽.....4:00기상.....5:00  출발....어스프름한 바다를 바라보며...달려나가는 "이루다호"는 정말 위용있었다..

짙은 구름때문에 일출의 장관은 놓쳤지만...그래도 동녘에 붉은 기운은 느낄수 있었다..

 

관탈도를 비스듬히 비켜나갈대 쯤 되어서야 진짜로 바다에 들어왔구나를 느낄수 있었다...가랑비에 머리를 젖으면서도.

계속 나타나는 파도와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에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멀리 추자도가 나타났을때.....정말 신기하기도 했다...어떻게 이렇게 정확히 항로를 찾아서 전진할 수 있는지...

멀리서 바라보는 추자도는 멋스러웠다...약간의 안개에 쌓인 듯한 느낌....

 

추자도에 입항하여 연료를 보충하고..아침밥을 먹었다...그리고 출발...진도를 향해....

#$^&*((88^$%*88@#%%%%$%##@#^&** 우와~~~~우와~~~와 와 와 와~~~~~잼 났다.

 북상해갈수록 하늘은 푸른색깔이 많아지고 있었다....ㅎㅎㅎ 역시 하늘은 우리편^^

 저 멀리 흑산도가 눈에 들어왔을때...흥분되었다...정말  장시간 망망대해를 누비다 나타나는 섬...멀리 안개속에 가려진 모습이

 신비스럽기 조차했다....

 마치 보물섬을 발견하기라도 한듯이.......너무 신기하고 흥분되었다....

 흑산도 예리항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좌~우 측에 나타나는 섬들....절경이었다....

 예리항에 도착하자...우리를 맞이하는 이미자씨의 "흑산도 아가씨" 노랫가락이 구슬프게 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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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 몰래 살아온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번 만번 밀려오는데/ 못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한 없이 외로운 달 빛을 안고/ 흘러온 나그넨가 귀 향살인가/ 애타도록 보고픈 머나먼 그 서울을

      그리다가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