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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흔적/사진글

초겨울 아현동 산책 (1)


나 자신도 모르게 사진에 서서히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

깊은 고뇌도 없이 즉홍적인 감정에 따라 셔터가 막 날라간다.

차가운 바람을 헤치고 이른 아침 몽유병 환자처럼  아현동 골목길로 들어서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어느날 갑자기 카메라 장비를 순식간에 팔아치우지 않을까라는 불안한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재개발로 철거한다고 언론에 나온지가 제법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제 모습을 어느정도 지키로 있으니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계단을 제법 올라오니 저 멀리 북아현동도 보인다.






쓰레기 봉투 버리지 말라는 경고문에  동태를 말리니

동태를 훔쳐가지 말라는 경고문 효과도 노린다.






옷을 단단히 입고 등교길에 오른 학생도 있다.

긴 계단을 하나 하나 밟고 내려가고 있다

엄마들이 옷을 단단히 입혀 보냈구나......





아현동 골목길을 헤메이다.

잠시 쉬면서 북아현동을 바라본다..

저기도 재개발한다고 프랭카드가 걸렸던 거 같은데////

아마 머지 않아 철거한다고 장비가 왔다갔다 할일이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