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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LADAKH

인도 라다크여행 ⑲ 이제 이곳에서 인생의 끈을 놓고 싶다. 리키르여!

니무(NIMU)를 뒤로하고 리키르를 향해간다.

가는 도중에 바스고 곰파에 잠시 들러 황량한 산맥에 감탄을 던져주고 나니 자꾸만 잠이 몰려온다. 그리고 이제 고만 고이 잠들고

싶다는 유혹이 찾아온다. 

항상 뇌리속에 멤도는 지난세월의 아쉬움과 후회감은  끈임없이 목을 조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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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a field by the river /  my love and i did stand 

and on my leaning shoulder / she laid her snow-white hand

she bid me take life easy  as the grass grows on the weirs

but i was young and foolish / and now am full of 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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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in lost dream my life  is very heavy 

 살갗이 익을 정도도 따가운 퇴약볕을 머리에 이고서 바스고 곰파에서 저멀리 히말라야를 바라만 본다. 하염없이.....




점차 해는 중천을 향해 다가가고 있으며 우리는 리키르를 향해 쉼없이 달려갈 뿐이다.

황량한 흙덩어리로 이루어진 지평선위로 검은색 아스팔트가 실낱같이 가늘게 끝없이 놓아져 있다.

좌 우측으로 나타나는 암갈색의 흙덩어리 산맥들은 나의 마음속에 포만감을 불어넣어준다.

금수강산에 태어나 이제끝 살아온 나 자신이 얼마나 큰 은혜를 받고 살아왔는지를 일깨워준다.

저 멀리 휘날리는 흙먼지 속으로 걸어가고 있는 라다키들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며 점점 커지면서 내 동공속을 꽉 채운다.

어디서 출발하여 어디로 가는 것인지 ...그 종착점은 어디 일런지 ...궁금증 보다는 애뜻함이 든다.

여행자들의 짚차들이 뿌려대는 흙먼지 속에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면서도 힘겹게 걸어 가면서도 흙먼지를 날리는 여행자들을 원망

하기 보단 오랫만에 보는 외지인에게 호감을 표현한다.잠시 뒤돌아 숨을 고르며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한다.

얼마나 갔을까? 짚차는 대로를 벗어나 좁은 사이길로 빠져 계곡쪽을 향해 달려간다. 그 계곡으로 계속가면 리키르 곰파가 있다고

한다.

계곡으로 들어갈 수록 간혹 풀 몇포기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얼마나 반가우랴 녹색을 보는 순간 감사할 따름이다.


이름모를 자주색을 꽃을 발견하고 잠시 짚차에서 내려 손으로 악수를 청해보다.

저멀리 샹그리라가 있을 것 같다.....보일락 말락 흐릿한 천국의 모습이 나타날 것 같으며 머리속이 몽롱해진다.

귀엽게 살살 더듬어 보기도 하고 톡톡 쳐주기도 한다. 너희들이 라닥의 보배로다. 아름다운 색깔과 부드러운 향기로 라다키들에게

위안을 주고 희망을 줄 것이라고 믿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리키르를 떠날 것이다.



리키르여 ~

어찌하여 이다지도 황량한 산맥들에 둘러쌓여 있단 말인가

푸른 하늘 그리고 흰구름~ 이들만이 너의 친구고 형제구나

빙하녹은 물이 스며들어 만들어낸 미류나무는 너무나 아름답구나

덤성 덤성 놓인 녹색자연이 용기를 심어주고 인생의 갈증을 풀어 주리라
 
너가 바로 라닥의 생명줄이구나

갈곳을 몰라 이리저리 헤메이는 방랑자들을 품어 줄것이라는 믿음이 밀려오는구나

나도 이제 그만 이곳에서 인생의 끈을 조용히 놓고 싶구나. 리키르여~




  Likir, leh-ladakh, INDIA
  August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