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Travel)/LADAKH

인도 라다크 여행 ⑧ 가면극이 환영처럼 떠오르는 헤미스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Ladakh

끝이 없을 것 같은 산맥들이 갑자기 끊어지며 검붉은 흙덩어리들이 덕지 덕지 붙어 있는 언덕에서 짚차는 갈길이 없다.

헤미스 곰파에 도착한 것이다.  아침일찍 길을 나서서 인지 점심때가 제법 멀었다.

살갖은 익히는 햇빛속에 곰파를 향해 올라가자 벌써 많은 관광객들이 우산을 받쳐들고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제법 규모가 큰 곰파라서 그런지, 가면극을 할만한 마당이 갖쳐져 있고 스님들이 기거하는 숙소도 별채로 마련되어 있다.

헤미스의 본 모습을 찾아보려 이런저런 통제를 무시하고 발길 닫는데로 어슬렁 거려본다.
 
불당안에서는 스님들이 열심히 경을 읽고 있고, 관광객들은 벽에 그려진 불화를 감상해가며 예의도 없이 플레쉬를 뜨떠리면서 디카에 담고 있다.



법당에서 경을 읽고 있는 모습/ 라다크지역 스님들은 경을 읽을 때 북을 두드리면서 신들린 듯 혼자 주문을 왼다.

 

                                             헤미스 곰파 대웅전내에 모시고 있는 티벳의 불조 "파드마삼바바"상I



무섭다는 느낌 보다

나를 지켜줄수 있다는 든든한 믿음이 든다.

모든 악귀들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는 위엄있는 자세 !

모든 라다키들의 영혼을 맑게 지켜주는 정신적 수호신 !





 곰파 뒤에 마련된 스님들의 숙소 모습/나무그늘이 없어  낯시간내내 햇빛에 노출되지만 나무가지 묶음 지붕이 서늘한 기운을 
 만들어 준다.







건물옥상으로 올라가면 낡은 지붕과 기둥을 교체하는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세월의 흐름때문일까 낡은 구석이 자주 보인다.



헤미스 곰파하면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가면극이다. 특히 원숭이 해에 벌어지는 가면극이 가장 성대하여 라다크주민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고 하니

더욱더 궁금해지고 보고싶다.

가면극이 펼쳐지는 마당은 인기척조차 없고, 뜨기운 열기만 토해내고 있다. 착각이랄까?   영화 삼사라에서 본 커다란 가면을 쓰고 덩실 덩실

춤을 추는 라다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나의 혼을 빼앗아 갈 것 같은 색감들이 어우러진 전통복장 그리고  가면, 각 종 장식도구가 아른거린다.

미치도록 보고 싶어 진다.  매혹적인 색깔에 미쳐 버리고 싶어진다. 사진기에 담고 싶다.

그러나, 헤미스는 나에게 다음을 기약하라고 한다. 그리고 시간에 쫓기지 않는 자유인이 되어 천천히 오라며 나를 떠밀어 낸다.





♠ 마당에서 헤미스 곰파 본건물을 쳐다본다.  

     곰파건물이 자세히 보이지만, 한눈에 모두를 볼 수는 없구나. 그렇다고 뒤로 물러날 공간도 없다.

     그래 여기서는 보이는 것만 보고 가자.

     이 곳에서는 博而不精을 용납하지 않는구나. 이것이 헤미스의 깊은 뜻일 것이다.

      해마다 가면축제가 벌어지는 이 좁은 마당에 서 있는 내내 가면들과 진한색감의 라다키의 전통복장이 눈에 아른 거렸다.

     그리고  북소리와 나팔소리가 귀를 간지런다.




  Hemis, Leh-Ladakh, INDIA
  august,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