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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LADAKH

인도 라닥여행③ 라다크의 숨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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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탕라에서 다르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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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날리를 떠나 라닥의 수도 레(Leh)로 출발할 시간이다.

라닥에 가기위해선 해발 4,000m을 넘나드는 고개를 3개씩이나 넘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을 이겨내야만 한다.

TIP

로탕라
고개(Rohtang La , 해발 3,980m)
인도 마날리에서 51.5km 떨어져 있는 고개로  이곳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골짜기가 꿀루계곡이다.
산정에는 한여름에도 녹지 않은 눈이 쌓여 있으며 주변 일대의 히말라야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이 곳을 주로 이용하는 차량 대부분은 군용 수송차와 물자를 실어나르는 화물차들이다.

바랄라차 고개(Baralacha La, 해발 4,892m)
레에서 285km 떨어진  고갯길로 정상 부근은 넓고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며 작은 호수와 습지가 있다. 타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은편이고 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지며 저녁에는 급격하게 기온이 내려간다. 산정 부근에는 8월에도 녹지 않은 눈들이 쌓여 있으며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몰로 인해 도로유실과 경사면 붕괴가 흔히 일어난다.

타그랑라 고개(Taglang La, 해발 5,360m)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자동차 도로로써 사르추에서  레(Leh)로 가는 도중에 위치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짚차위에 짐을 단단히 묶고 첫번째 고개 로탕라(Rohtang La, 해발 3,980m) 향해 달려간다.

바쉬시를 거쳐 고개 입구에 들어서면 굽이 굽이 놓인 비포장도로를 만나게 된다. 여기 부터 꽃의 계곡으로 알려진 끌루계곡이

시작되며 히말라야 산맥으로 첫 발을 내딛게된다.

구불 구불 계속 올라가면 상정상이 운무에 가리워져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으며 저멀리 설산이 바라다 보인다.

 I 산정상에 가까워지면 가늘지만 힘차게 쏟아내리는 폭포를 만날 수 있다. I M6 +SUMMICRON
  

이른 아침인데도 생필품 등을 실어나르는 덤프를 자주 만난다. 근방에 다가오면 창문을 재빨리 닫아야 한며 그렇지 못하면 검은

디젤매연과 먼지가 짚차안을 가득 채운다. 간간히 도로공사를 하는 인부들이 손을 흔들어 주어 반가움을 서로 확인할 수 있어 좋다.

고개를 오르내리길 몇 번 반복한 끝에 로탕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서 출발을 서두르기 위해 건너 뛴 아침을 먹을 수 있어 좋다



I많은 차량들이 정차해있고 여행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로탕라 정상에서 I


페란타, 난, 짜파티 등으로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짜이 한잔을 마시며 담배 1개피를 피워본다.

레(Leh)에서 길 안내겸 마날리로 볼일을 보러온 가이드, 기사들과 서투른 영어로 노닥거리며 서로의 마음을 연다.

이제 2번째 고개인
바랄라챠라(BARALACH-LA, 해발 4,892m)를 향해 달려간다. 덜커덩 덜커덩 거리는 비좁은 짚차속에서도 함게 한
 
길벗 모두가 마음이 즐겁다.

이제 본격적으로 히말라야 산맥이 펼쳐지기 시작하며, 고원의 초원지대는 끝이 나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검붉은 흙산들이

우리들을 맞이한다.

  I  킬롱을 향해 가는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한다. I 
 

로탕라를 뒤로 하고 황량한 산맥을 오르락 내리락 수없이 반복한 끝에 점심때가 제법 지나서야 로컬버스 여행자들의 숙박지인
 
킬롱에 도착한다. 

로컬버스를 탄 여행자들은 저녘무렵에나 킬롱에 다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짚차를 타고 왔기에 그나마 여기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짜파티, 파란타, 스프링롤로 점심을 때우고 잠시 휴식을 취한후 오늘내 넘어야 할 먼 산맥을 바라본다. 

오늘밤 숙박할 사르추를 그려 보며 기대감과 호기심에 가득한 미소를 지어본다. 그러나 미소도 잠시 사르추에 도착하기전에 떡

버티고 서 있을 바랄라챠를 생각하니 고산으로 인한 두통 걱정이 엄습해 온다.

I 저 산맥을 넘어면 다르차와 바랄라차라가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I 킬롱의 식당에서... I

어둡기 전에 사추에 도착하기 위해 출발을 서두른다. 사추를 향해 가는 길에 앞뒤 좌우로 제법 푸른색을 띠는 산맥을 만날 수 있어
 
좋다. 꾸불꾸불 또 달린다. 마주 오는 덤프의 매연과 먼지를 피하기 위해 짚차의 유리를 수백번 내렸다 올렸다 하는 바람에
잠을
 
잘수도 없다.
계속 전방의 차량을 주시해야만 검은 디젤매연을 마시지 않는다. 잠시라도 긴장을 풀면
순식간에 검은 매연과 미세

먼지가 차량내를 가득 채워 버린다. 

I 사추를 향해 달려가면서 약간이나마 푸르른색을 만난다. I



한시간 이상을 달려가다 계곡에 짚차를 세우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간간히 지나가는 오토바이 여행자, 도로보수차량, 덮프차량들에게 손을 흔들어 본다.

먼지속에 휩쌓여 바이크를 타고 가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과거 바이크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던 시절을 떠올려 본다.
(수년 전 바이크 사고만 없었어도 나도 저들처럼 바이크를 타그랑라를 넘고 있을 텐데......)

달려온 먼 길을 되돌아 보고, 오늘내 가야할 먼 길을 바라다 보며 차에 오른다.




다르차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koksar 계곡은 흙탕물이 흘러가는 강주변에 돌들이 끝 없이 널려져 있어 좁은 계곡으로

인해 좁아진 시야를 넓게 해준다.

다르차 검문소에 도착해서야 쌓인 먼지를 떨어내고 시원한 공기를 마셔본다.

라다크로 생필품을 실어나르는 덤프트럭은 끊임 없이 오가고, 로컬버스도 간간히 만날 수 있다.

희뿌연 먼지를 날리며 구불구불 달려가는 차량을 보며, 동경의 땅 라닥을 상상해 본다.

킬롱쪽으로 이동하는 차량들 I 다르차 검문소에서... I
다르차에서 바라본 KOKSAR 계곡 전경...먼지를 날리며 트럭들이 킬롱으로 가고 있다. I


먼지를 날리며 끊임 없이 달려간다. 설산이 간간히 지나가고, 풀한포기 허용하지 않는 검붉은 흙산들이 좌우에 나열해 있다.

시간이 갈 수록 황량해지는 산맥들을 바라보며 우리가 이미 산맥 깊이 들어와 있음을 느낀다. 즐겁기만 하던 길벗들도 고산으로 인

한 부족한 공기, 덤프차량들이 내뿜는 디젤매연, 머리카락을 파고드는 미세한 모래먼지, 갈증으로 시달리면서 하나/둘 지쳐가고 있

다. 점심을 제법 먹었지만 밀가루라 그런지 허기가  빨리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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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랄라차라 넘어 사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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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차를 지나자 비포장이 없어지면서 간간히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눈덮인 산정상은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더욱 반짝이고, 뒷골이 멍한 가운데에서도 히말라야의 신비감에 점차 취해만 간다.

이런 오지까지 길을 만들어 다니는 인간의 힘과 의지에 놀라고, 굽이 굽이 산길을 운전해가면서도 굴러 떨어지지 않는 운전기사의

드라이브 기술에 놀라고...

 
뒤통수를 두들겨 맞은 듯한 멍한 기운이 정수리 쪽에서 계속 맴돌며 없어 지지 않는다. 피로는 곧 수면을 부르고 수면은 계속 사람을
 
허물 거리게 한다.

어느새 찬기운을 조금 느낄 수 있어 앞을 내다보니 눈발이 약간 남아 있는 고개가 나타난다. 바로 두번째 고개인 바랄라차라다.

고개마루에 우뚝 세워진 타르쵸는 찬바람에 힘차게 펄럭이며  여기부터 티벳불교문화권이 시작됨을 알려준다.

현지인들에게 건내는 인삿말도 라마스테에서 점차 줄레(julley)로 바뀌어 간다.

잠시 내려 스트래칭을 하고 배설의 즐거움도 느켜본다.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메고 주위를 걸을때는 나도 모르게 몸이 비틀거린다.

그래도 담배 한개피를 피우고 추위를 피해 짚차안으로 피신한다.저멀리 보이는 산맥들 사이로 오르락 내리락을 수없이 반복해가며

오늘밤 야영지인 사르추까지 다려가야 한다.

  I 바랄라차 고개(해발 4,892m), 몇 시간을 두통과 매연으로 시달려야만 도착 할 수 있다. I 



일찍 서둘러 달려온 탓 인지 사추에 도착했을 때 햇빛이 약간 남아 있었다.

넓은 풀밭에 차려진 야영텐트에는 이곳을 지나가는 여행자들이 숙박하기 하나 둘씩 모여든다. 로컬버스와 짚차, 오토바이를 탄

젊은이들까지....


8월 한여름인데도 선선한 기운은 해가 산뒤로 숨어버리자 쌀쌀한 날씨로 둔갑한다. 넓은 평지에 몰아칠 바람을 생각하니 이 밤을

어찌 보낼까라는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여행은 행복한 것이라고 나를 달래본다.

어슬프게 놓여진 침대위에 몸을 누이자 등뒤로 한기가 돌며 동시에 졸음이 찾아 온다.
이른 아침 부터 오후 늦게 까지 덜컥거리는

짚차, 먼지, 고산증에 시달린 탓인지 함께한 길벗들도 힘든 빛이 역력하다.


어두어 지자 더더욱 추워지고, on/off 를 반복하는 전기불 아래에서 간단하게 저녘을 먹고 따뜻한 짜이 한잔을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달래본다.

전기를 일으키는 발전기 소리가 멈추자 고요함이 찾아 온다. 모든 여행자들이 피곤에 지쳐 일찍 잠들어서 일까? 사람들의 인기척은
 
사라지고 차량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바람에 날리는 텐트소리만 귓가에 맴돌고, 두꺼운 양모이불을 파고 드는 추위에 밤새 이빨 

부딪치는 소리만 크게 들릴 뿐이다. 
 

 사추의 야영텐트 모습 여행자들이 숙박을 위해 하나둘 모여든다. I




 

TIP

킬롱(Keylong)
마날리에서 115km 떨어져 있는 마을로 해발 3,349m에 위치하며, 히마찰프라데시주에서 가장 큰 라마교 수도원이 있다.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게스트하우스급 숙박시설과 식당 등이  있으며 가파른 언덕길을 지그재그로 올라서 마을로 이르는 비포장 산악도로는 매우 위험하다.

다르차(Darcha)
마날리에서 약 160km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마을로 해발 3,400m에 위치한다. 히말라야 계곡의 거친 경사면을 따라 집들이 드문드문 모여 있으며,
보리, 채소 등 소규모의 농사가 이루어 지며 거대한 돌밭 옆으로 탁류가 흐르고 른다. 이곳에서 파둠(Padum)을 지나 레와 라마유루로 이어지는 유명한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가 시작된다.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계곡에 놓인 철교 앞에 휴게소와  검문소가 있다.


사르추(Sarchu)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 라다크지역에 있으며 해발 약 4,500m에 위치한다. 주변은 황량한 산악지역이며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다.바랄라차라를 넘어  레(Leh)방향으로 30km정도에 위치하며 여행자들이 하루를 쉬어가는 곳이다. 군수물자를 수송하기 위한 군사시설이 일부 있으며 여행자와 트래커를 위한 텐트촌 3~4곳이 형성되어 있다. 엉성하게 설치되어 있는 텐트촌은 여름 성수기 3개월 정도 형성되었다가 겨울이 되면 철거된다. 레(Leh) 또는 마날리(Manali)에서 출발한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1박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산증세로 누적된 피로, 8월 한여름 추위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From Rohtang-La to Sarchu, INDIA
   August,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