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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kham

동티벳/캄지역 여행⑪ 금사강 대협곡을 빠져나오다.


협곡으로는 어둠이 서서히 밀려오는 반면 협곡을 지나면  아직 햇살이 따가울 정도다.

협곡에 놓인 튼튼한 다리를 보니 외줄을 타지 않고도 티베트땅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아 기억해둔다.

산너머로 바라보이는 티베트는 계속 미련을 남겨준다.

협곡을 연결해주는 콘크리트 교량/우리는 저 다리를 건널 수 없었다.



어둠이 찾아오기 전에 협곡을 빠져나가 숙박지를 찾아야 하기에 이제는 달려가는 길에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계곡을 빠져나가는가 싶더니 아직 깊은 협곡에 갇혀 있음을 알수 있다.

해가 산꼭대에서 서서히 사라져가자 벌써 티베트의 산기슭에 자리잡은 농촌에는 벌써 어둠이 내려오고 있었다.

깊고 깊은 금사강 협곡엔 어둠이 찾아 들고 있으며 물소리는 거칠어 진다.







들컥거리는 짚차에 시달린 탓인지 허기와 피곤이 같이 몰려온다.

어느듯 짚차는 금사강 협곡을 벗어나 좁은 도로로 접어들어 바탕현의 이름모를 마을로 향해가고 있다.

거대한 산맥사이로 좁은 도로가 굽이 굽이 뚫려있는 것을 보고 감탄할 뿐이다. 인간의 생명력과 수천년의 역사앞에 고개가 숙여

질 뿐이다.

이 척박한 산맥아래 손바닥만한 밭에 옥수수를 심고 염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이들의 자생력에 놀랄따름이다.

간혹 아직 밭에서 옥수수자루를 당나귀에 싣고 귀가하는 농부들을 볼수 있다. 망원렌즈를 갖고 가지 않아 눈으로만 기억한다.

모두들 짚차에서 졸음과 싸우는 동안 짚차는 조그만한 마을을 몇개 지나 제법 큰 마을에 당도했다.

여기가 우리가 오늘 묵을 마을이다. 저녁  6시가 조금 넘었는데도 어둠이 완전히 오지 않았다. 숙소에 집을 풀고 숙소앞 식당 아주

머니와 동네 주민들과 몇마디 말을 나눈다. 친절히도 우리들에게 나무의자를 내어준다.

지나가는 동네사람들이 우리들에게 관심이 있는지 모두 쳐다보며 말을 걸어주기도 한다.

주문한 식사가 나오기전 식당앞 주변도로를 어슬렁거리며 동네 분위기를 파악하러 간다.  도로가에 놓인 낡은 당구대에서는 동네

꼬마넘들이 신나게 놀고 있었다.

나는 멋쩍고 맛없는 닭고기 몇점으로 요기를 하고 숙소로 올라가 긴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