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이오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머니~ 오늘따라 앞산에 구름이 친구같읍니다. 어머니! 이제 그만 긴 꿈에서 깨어나고 싶읍니다. 오늘 따라 앞산으로 지나다니는 구름이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이젠 포탄소리도 따발총 소리도 멈추었읍니다. 고향의 땅과 하늘을 시끄럽게 했던 6.25전쟁도 멈춰선지 60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읍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보다도 더 무서운 배고픔을 참지 못해 인민군 저격수의 총부리를 피해다니며 미나리깡을 찾아 다니던 남자도 이젠 멀리 가고 우리를 찾아오지 않읍니다. 위장이 상하고 뚫어져도 매눈깔을 부라리며 하루하루 목숨을 소총한자루에 지탱하였으나 한번 발목에 조인 족쇄는 쉽게 풀어지지 않았지요. 전쟁이 끊이나니 가난이란 족쇄로 바뀌어 대를 물릴 처지에 빠진 심정이 어떠한지 이제는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털어도 털어내도 따라 다니는 갈구 같은 노비문서는 쉽..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