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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LADAKH

인도 라다크여행④ 라닥으로 가기위해 히말라야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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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추를 지나 타그랑라를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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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한 날씨에 떨어서 인지 새벽부터 잠이 깬다. 두터운 점버를 입고 천막 밖으로 나가본다.

여행자들은 모두 잠이 들었는지 천막전체가 고요에 잠겨있다. 간혹 산너머로 덤프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시간이 지나면서 산꼭대기에만 머물던 햇살은 점점 우리들에게 다가오고, 천막이 열리면서 여행자들로 밖으로 빠져나온다.

I 다르차를 지나 레로 달려가는 덤프  사추의 아침 I

제 길벗들을 깨워 아침을 먹고 출발준비를 서두른다. 여기서 레(LEH)까지 갈려면 일찍 서둘러야 저녘무렵에야 도착 할 수 있는

거리다.  로컬버스를 타고온 여행자들은 단체로 차량에 오르고 운전수는 차위에 짐들을 포장으로 감싸 묶는다.

마날리에서 아침 산책할때 만나 얘기를 나눈 아저씨가 로컬버스 운전수로 오게되어 나는 여기서 그를 다시 만나 안부를 물어본다.

여행자들은 여행길에서 낯선 여행자를조우하고 헤어지고......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질 것이다.

아마 레에는 우리가 몇시간 일찍 도착할 것아다. 버스기사 아저씨는 밤에 레에 도착하여 다음날 아침 마날리로 떠날 것이다.

잠깐 나눈 안부와 악수가 마지막 인사가 될 것 같구나.


사추의 천막촌을 뒤로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또 달려나간다. 왼쪽에는 무너진 모래억덕 사이로 조그만 하천이 보인다.

저 멀리 히말라야의 황량함을 감추려는 것일까? 하늘이 유난히 푸르고 아름답다.



음들이 녹아  흐르는 물은 군데 군데 도로를 무너지게 하고, 겨울에 얼은 흙이 여름에 녹으면서 여기 여기 나뒹굴고  있다.

먼지속에 도로 보수작업하는 일꾼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나타나고, 손을 흔들어 서로에게 반가움을 표시하기에 인적이 드문

골짜기에서 그나마 사람구경을 할 수 있다.

I 도로보수작업을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인부들 I

I 힘든 가운데에서 이방인을 웃음으로 맞아주는 여유로움이 있다. I

량한 산맥을 넘고 넘어 계속 달려 갈수록 갈증과 두통이 찾아 오기 시작한다.

더위와 한기가  교차하면서 우리들을 괴롭히고, 먼지와 디젤매연은 고산으로 짓눌리는는 두통에 뒤범벅된다.

힘에 겨워 멍한 상태로 취해있는 나에게 충격적인 장면이 나타나고 있으니.....바로 자전거를 타고 우리가 가는 길을 앞서 달려가는 젊은 남여가 있었으니.....

짚차를 타고 달리면서도  피로에 지쳐 퍼지고 있는 나자신이  얼마나 나약하고  도전정신이 부족한가를 뼈져리게 느낀다.

레로 가는 황량한 히말라야 산맥 어느 골짜기에서......






좁은 짚차에서 꼼짝 달싹하기도 어렵지만 부지런히 밖을 보고 셔터를 눌러댄다.

다시 온다는 기약을 할 수 없기에 졸음을 쫓으며 좌우에 나타나는 산맥을 유심히 쳐다보고 뇌리에 각인시켜 보기도 한다.

저 멀리서 먼지를 흩날리며 엉금엉금 기어오는 덤프를 보면 바짝 긴장한다. 비좁은 도로에 교행하다가 조금이라도 삐끗

한다면 저 산아래로 데둘데굴 굴러 떨어 질것이다..굴러가는 시간만 한시간은 족히 넘을 것 같다. 뼈도 못추린다는 말은 여기

에 필요한 말 인듯 하다.



심때가 한참 지나서인지 허기가 찾아오고, 그기다 갈증까지 겹친다. 하늘색깔이 점점 진해져가며 고도계는 해발 5,000m를
가르킨다.

짚차가 어느 듯 산정상에 올라서기에 아~~~ 타그랑라에 도착했다는 기쁨에  소리라도 크게 지르려다 눈 앞에 탁 트인 모래

밭이 나타나는 바람에 말이 나오지 않는다.  자연은 우리가 타그랑라를 쉽게 넘는 걸 허용치 않는다.저 멀리 바라보이는 산맥

어딘가에  타그랑라가 숨어 있을 것이다. 이 모래밭을 헤치고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타그랑라로 가야한다.

자연의 힘은 위대하지만 어찌 해발 5,000m의 산정상에 평평한 모래밭을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 놓았단 말인가.?

카라코람에서 만난 모래산은 여기에 비하면 조족지혈일 것 같다. 이 황량한 곳에서 마을 사람을 만나는 거 또한 더더욱

놀랄 뿐이다.

우리 짚차 뒤를 힘껏 한동안 쫒아와 물을  얻으려는 아저씨에게  아껴둔 마지막 물병을 내어주자, 자기 아들에게 먹여

주는  진한 부정(父情)을 보여준다. 

고 먼지나는 모래밭을 빨리 빠져나가려는 욕심때문인지 짚차는 속도를 높인다. 그럴 수록 차밑으로 새어올라 오른 미새

먼지로 인해 숨을 쉴수가 없고 입안에는 모래가루만 가득 찬다.

짚차는 비실거리며 넘어질듯 말 듯 모래밭을 질주해 나가고, 우리는 머리카락과 옷깃사이로 쏙쏙들이 파고드는 모래먼지를
 
피하기 위해 머리를 쳐박고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

아뿔사!!!  마날리에서 출발하면서 부터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날줄이야~~

모래위로 빨리 다리던 짚차가 크게 한번 덜컹거리더니 "딱!! "하는 파열음이 고막을 흔드는가 싶드니  짚차는 비실거리며
 
정지하고야 만다.

모두가 차에서 내려서 이리저리 살펴본  결과  앞바퀴축이 부러져 버린것이 아닌가/ 이런 닝기리 조또~~

하필이면 인적과 차량이 아주 드문 이 곳에서 고장이 나버린단 말인가?  한숨을 내쉬는 길벗들의 눈빛엔 걱정이 역력하다.

더운날씨, 날리는 모래먼지, 갈증, 그리고 무엇보다 고산으로 인해 띵하게 쥐어짜는 두통,그리고 차량고장으로 인한 짜증이

뒤범벅되어 나는 그만 모래에 주저 않아 버렸다.

검은 연기를 내뿜어며 타그랑라를 향해 달려 가는 덤프들을 보면서 담배 몇대를 연거푸 피워대고 모래덩어리에 누워버린다./

그리고 읊조린다/ 될대로 되부려랴~~.                                    
                                                 >>>>>>>>>>>>> [5편]에 계속



  Sarchu, Tanglang-La, INDIA
  august,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