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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LADAKH

인도 라다크 여행 ⑨ 틱세곰파(THIKSEY GONPA) 그리고 사진욕심



틱세 곰파(THIKSEY GONPA)는 레(leh)에서 마날리 방향으로 약 20km 정도 거리로써 짚차로 30분 정도면 도착 할 수있다.

여행자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로컬버스로 틱세로 가서 일출을 보면서 히말라야를 감상한다고 하지만 나는 길벗들과 짚차를 같이 타야했기에

점심때가 되어서야 틱세곰파 입구에  도착했다.

사진기를 손에 들면서 부터 가장 싫어하는 시간은 정오타임이다. 이 시간때에는 햇볕이 너무 강해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사진은 엉망이기
 
때문에 도착하면서 부터 찜찜했다. 특히, 틱세곰파는 엽서 또는 책표지에 자주 등장하는 멋진 경관을 가진 곳이기에 나는 틱세에서 일출 또는
 
일몰 사진을 간절히 그리워 했기에 아쉬움이 더 했는것 같다.

그러나 한장의 사진을 위해 짚차멤버 들과 헤어져 따로 로컬버스를 타고 다니기엔  감내해야할 어려움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주어진 환경에서

좋은 사진을 남겨 보려고 엄청 공을 쏟았던 곳이 이 틱세 곰파다.

틱세곰파에 오는 여행자들이면 누구나 이자리에 서서 곰파전경을 찍는 다는 포토아이랜드에서 틱세를 노려보았다.

강렬한 태양, 너무 진하게 파란 하늘, 부석부석한 흙에서 반사되는 강한 햇빛 등 모두가 사진에 아주 열악한 조건이었다. 그나마 역광을

만나지 않은 것을 위안 삼으며 천천히 필름을 감은 다음 저격수의 심정으로 원샷을 날려본다.






♣ 틱세를 지나가는 이름 모를 라다키 ♣

매서운 무더위를 피해 곰파를 빠져나와 마을 속으로 들어가본다. 사람들는 보이지 않고 당나귀만 이리저리 어슬렁 거린다.

잠시 후 동네 꼬마 한녀석이 나타난다. 퇴약 볕에 혼자 다니는게 심심해 보이는 듯한 눈치다.

사진찍는 모습이 신기한 듯 주위를 빙빙돌며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더니만 "삔" "삔"이라고 말을 한다.

도대체 무슨말일까?  사진을 찍고 수첩에 기록하는 내모습을 보더니만 손에 든 것을 가르킨다. 그리고 "삔" "삔" 이라 말을 한다

내가 볼펜을 들어보이자 활짝 웃는다. 어허 참~  나는 두말없이 건네 준다. 이제 비상용으로 가져온 1개 밖에 없구만...

지나가는 라다키 아줌마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준다..아마 내가 아니고  들고 있는 롤라이프렉스가 궁금해서 일것이다.

손짓 발짓으로 틱세곰파가 배경으로 잡히는 장소로  안내하기 위해 땀 좀 흘렸다. 틱세곰파를 배경으로 한 화각은 대체로 괜찮은데.....내손이 카메라

에 가면 왜 자꾸만 차렸 자세를 하는지...차렷 자세 하지말라고 몇 번이고 제스츄어로 표현 했으나/

몇 초 지나면 또 차렷자세....어쨋거나 좋다. 롤라이프렉스로 한컷!  그리고 라이카로 한 컷!  그러나 필름카메라의 아픔이 찾아 온다.

찍은 사진을 보여 줄수 없는 것이 무척이나 민망할 뿐이다. 내욕심만 챙기고 상대방에게 실망을....

"다음에 라닥을 찾는다면 반드시 프린터기를 갖고 오리라"라는 공수표를 남발해 본다.

 이름을 적어 달라고 했으나 글을 모른다는 표현을 전해온다.

그리곤 좀 전처럼  그냥  가던 길을 가려고  할 뿐이다.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없었다.

"줄~~레"

 


  P.S : 틱세곰파를 뒤로하고 여름궁전을 향해 달려가는 짚차속에서 벼룩이 벼락맞기 보다 더 어려운 상상을 해보았다.

           "요 사진이 인도에서 발행하는 잡지에 실려 라다크에 배부된다면 위 아줌마가 자신의 사진을 볼   확률이 높아질텐데... "라고
             


  Thiksey, Leh-Ladakh, INDIA
  august,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