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강아지는 으례 기분이 좋아 마당을 마음껏 뛰어 다닌다.
어디 강아지 뿐이겠는가? 아이들도 신이나서 아파트 단지내에서 눈사람을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업글되면서 출근길에 카메라를 호주머니에 넣는다. 제설작업하는 시 공무원들은 애를 먹겠지만....
대부분 시민들이 좋아하는 듯 하다.
기다리던 점심시간! 좀 일찍 일어나서 정동길쪽으로 눈을 뽀드득 밟으면서 정동칼국수 집으로 향한다.
구수한 소고기 국물에 삶은 칼국수....그리고 부침개 몇개....눈내린 오늘 같은 날에 너무 잘 어울리는 진수성찬이다.
천천히 걸으며 뽀드득 눈밟히는 소리를 들어본다. 도심한복판이지만 정동길에서도 나름대로 운치를 느낄수 있어 너무 좋다.
이화여고앞을 지날땐 고향의 토담길만큼이나 정겨운 서울의 토담길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디자인 서울에 잘 어울리는 예쁜 돌담길에 마음을 빼앗기며 시계를 쳐다보며 서소문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