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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들

페어러브(Fair love) 속에 숨어 있는 이시대 장인..........[내가 만난 사람들①]


클래식 카메라 수리기술자  김 학 원/ 이시대 진정한 장인

내가 개인적 사유로 직장을 다니지 않고  할일없이 충무로를 기웃기웃 거릴때/ 마음편히 게길곳은 예전부터 가끔 가던 중앙카메라 사무실이었다.

"왔어~ " 하며 오렌지 쥬스, 박카스를 내어 주시던 선배님....

무덥던 여름 어느날 싱글벙글 거리며 나에게 "Fair love"를 아느냐고 물어 보시며 뭔가를 막 자랑하고 싶어 하시던 선배님!

며칠 전 "Fair love" 영화 촬영에 엑스트라 갔다 왔다고 자랑하실때 이유도 모르고 내가 좀 비꼬았지요
 
" 그 영화사 망할려고 하나, 엑스트라 필요하면  나를 쓸것이지 선배님을  왜 쓰요" 라고 핀잔을 해도 마냥 즐거워 하시던 선배님~

이시대 영화의 아이콘 "안성기" (주인공역)의 카메라 수리장면 촬영에 조연을 맡았다며 흡족해 하셨지요.

사무실 찾아 갈때마다 언제 개봉하나 ?언제 개봉하나? 투정거리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새해가 오니 드디어 개봉을 하는군요

나는 조만간 페어러브를 보러 갈 것입니다.

영화 상영 시간내내  "카메라 수리 장면" 에 나오는 ""을 스크린이 뚫어져라 볼 것입니다.

 영화속에 숨겨진 이시대  장인의 손길을 느낄 것입니다. 



    I 클래식 카메라에 생명을 불어 넣는 이시대의 장인!  김학원 I KH-1
김학원 !
 
그는 어쩌면 반항아 일지도 모른다.

셧터 누르면 모니터에 칼라사진이 만들어 지는데 3초도 채 걸리지 않는 이 "DITAL CAMERA" 시대에/

환갑, 진갑, 심지어 팔순이 지나 고장난 구닥다리 클래식 카메라를 분해하여 생명을 불어 넣고 있으니....

"돈이 되지 않는다. 먹고 살기 빠듯하다." 하시면서도 이시대 장인은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계신다.

충무로 구석에서 소주잔 기울이며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카메라 기능에 대해 세세히 설명해 주시던 선배님

그 것은 아마도 나에게 기술을 전수하기 보다 후계자를 찾지 못한 안타까움의 표현일 것입니다.

LEICA, ROLLEI, CONTAX, NIKON, ROLLEIFLEX, MAMIYA, LINHOF....................

수 많은 클래식 카메라 속살들을 속속들이 만져보며 다독거리고, 끝내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장인의 손길/ 
 
분해, 청소, 기름질, 조립..............40여년 세월을 함께 해왔던 시대의 명품들이 이제 하나,둘 사라지고 있지만

저는 믿읍니다. 선배님이 계속 지켜주실 것이라고........



                         - 영화 "Fair love(페어러브)"가  흥행에 성공하고, 영화사에 명작으로 기록되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