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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흔적/사진글

부석사 그 이름만으로도....

 
    l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앞에서   l  leca m6 + summicron 50mm   l  2009.2월

부석사! 그 이름만으로도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내 발길을 강하게 잡아 당긴다.

살을 애는 듯한 추위와 방풍자켓을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속에도 그 매력은 뿌리칠 수 없다.

청량리역에서 새벽기차를 타면 풍기역에 아침 일찍 도착할 수 있다.

인삼시장을 구경하다가 로컬버스를 타서 1시간 가량을 달려가면 부석사 입구에 다다른다.

역사시험을 위해 열심히 외워둔 무량수전,주심포(배흘림기둥)..........

내가 부석사의 매력에 빠져든것은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이 아니라

부석사에 바라다 보이는  석양에 물들고 있는 사바세계였다.  

                                                                                                           - 2009. 2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앞에 서서 -








*직접보지 못했으나 안양루에 김삿갓의 시가 있다고 하는데...*

부석사 안양루에 있는 김삿갓 시*

평생미가 답명구(平生未暇 踏名區)
백수금등 안양루(白首今登 安養樓)
강산사화 동남열(江山似畵 東南列)
천지여평 일야부(天地如萍 日夜浮)

풍진만사 홀홀마(風塵萬事 忽忽馬)
우주일신 범범부(宇宙一身 泛泛鳧)
백년기득 간승경(百年幾得 看勝景)
세월무정 노장부(歲月無情 老丈夫)



평생동안 느긋하게 명승지를 밟지 못하다가
흰머리 된 오늘에야 안양루에 올랐구나.
그림같은 강과 산은 동남으로 펼쳐있고
천지는 부평초처럼 밤낮 없이 떠있구나.

지나간 모든 일이 말타고 달려온 듯
우주간의 이 한 몸 정처 없이 떠다니는 오리같음이여
백년동안 몇 번이나 이런 경치 구경할까?
세월이 무정하네 나는 벌써 늙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