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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kham

동티벳/캄지역 여행③ 야딩샹그릴라에서 영혼을 놓아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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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샹그릴라 야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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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행이라 집착이 강해서일까? /
내 영혼이 편안이 숨쉴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어서 일까?

야딩 샹그릴라를 찾아가는 심정은 갈증에 가까웠다.

마치 몽유병 환자가 방황하듯 나는 지친 영혼을 잠시라도 뉘울수 있는 곳을 쉼없이 찾아 헤메였던 거 같다.
 

야딩을 가는 길은 설레임과 기다림, 그리고 인내의 길이었다.

실크로드, 카라코람, 라닥을 헤메일때는 자유로움을 만끽하였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조금함이 나를 괴롭혀 온다.

이 여행을 마치면 어떻게 살아갈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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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창자처럼 뱅뱅 꼬인 길을 쉼없이 돌고 돌기를 반복하면 야딩의 입구에 들어설 수 있다. 
 

들녘에는 칭거수확이 한창이고 아낙네들은 이삭을을 줍고 있다. 지나가면서 만난 현지인들에게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집에 초대되어 따뜻한 수유차를 몇 잔 얻어 마셨드니 온 몸이 편안해지며, 난로옆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제스츄어를 나누며 점잖으

신 할아버지에게 삶의 깊이를 느낀다.

만난 인연을 소중히 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고맙다는 인삿말을 전하고 길을 떠난다. 큰 길까지 나와서 배웅해주는 배려가 고마울

따름이다. 

 I 따오청~야딩 사이의 이름모를 마을 I 칭거 이싹 줍는 동네 아낙네들 I

 


I 야딩입구에 들어서서 달려온 길을 뒤돌아 본다 I

 



I 야딩입구에 들어서는 여행자들 눈을 의식해서 인지 위용을 뽐내는 야딩샹그릴라 I




추위와 가을비에 지쳤지만 야딩지구내 농가를 바라보니 마음이 정겹다. 마을 사람 대부분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말트래킹을 하러
 
가서 인지 논밭에 인적이 드물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짬짬히 농사를 짓고, 낮에는 말트래킹으로 보낸다. 



이제 세상에 많이 알려져 여행자들이 몇 명씩 찾아오며, 이들을 맞이할 숙박시설도 몇개씩 생겨나고 있다.

세상에 유명세를 타면서 부터 환경오염과 유흥분위기를 피해갈 수 없지만 이곳에 사는 현지인들이 순수한 마음만은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I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마을 주민들 I 숙소앞에서 I 

 



이리  저리 몇 곳을 헤메여 숙소에 짐을 풀고 김찌지게와 현지 음식을 썩어 저녁을 해결하고 서로 얘기꽃을 피우다 잠이 든다.

침낭속에 들어가자 말자 아침이 찾아온다. 방문을 열고 어슴푸레한 아침을 맞이한다.

그런데 반갑지 않은 빗발이 조금 날리고 있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카메라만 챙겨서 모두가 잠든 동네 골목길을 헤메인다.

빗발이 조금씩 그치자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난다. 가족들은 낫을 들고 논으로 향하고, 할머니는 덜마른 나뭇가지에 불을 피워 연기

를 피워올리며 열심히 주문을 외우고 있다.

아침이 조금씩 밝아오면서  우리들도 바빠진다. 배낭을 챙기고 간단히 요기를 하고 삶은 계란 몇 개를 챙겨 산으로 향한다.

 I간밤에 내린 비로 아침부터 쌀쌀하고 안개가 앞을 가린다. I 

 

I 이른 아침부터 칭거수확을 위해 들로 나가는 가족들I 

 



이슬비를 맞으며 야딩계곡으로 올라가본다. 대부분 여행자들은  말트래킹 중턱까지 올라가고 있다. 우리들은 야딩의 세심함까지

놓치지 않으려 걸어 올라간다.

이른 아침인데도 여행자들을  벌써 중턱에 내려다 주고 말을 끌고 내려오는 마을사람들을 만난다. 이웃사람들과 도란도란 얘기하며
 
말을 이끌고 가는 이들은 활기가 차있다. 마부는 이 마을사람들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활이 되어있다.

 I입구부터 신비감을 자아내는 야딩풍경지구 I 






중턱가까이로 올라오니 숨이탁트인다.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우리는 어슬렁거리며 사진도 찍고 여행자들에 말을 걸고 얘기

꽃을 피운다.

여기부턴 천연가스 미니열차를 타고 뤄롱(洛絨) 목장까올라간다. 

   <조금만 더가면 뤄롱(洛絨) 목장이다.  용마이용산, 선네이르산은 비록 안개에 가려 있지만 그 위용을 짐작할 만하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해발 4,000m 를 넘어서며 공기부족을 느끼며 두통이 항상 맴돈다.

그러나 나는 이 공기부족이 좋다. 뒷골이 땡기며 멍해지며 동공에 힘이 풀려가면서 무상무념의 경지로 다가감을 느낄수 있어

고산에 오를수록 기분이 좋다. 비록 육체는 힘이 들지만.......

정상부근에 자리잡은 우유해와 오색해를 목적지로 열심히 산을 오른다. 질퍽거리는 진흙을 지나고 비탈진  산마루를 기어오

른다.

I 정상을 달려가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뒤로 돌아본다 I 비상식량으로 가져온 삶은 계란을 1개씩 나눠 먹는다. I

 


I 이제 자신과의 싸움만 남았다.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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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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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후가 저물어 가자 물도 떨어지고 허기가 나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오를수록 가파지는 숨소리에 주저않고 싶은 유혹이 계속 맴돈다. "여기를 어떻게 왔는데"를 중얼거리면서 묵묵히 올라간다.

불혹의 나이를 넘으면서 이날까지 등산에서 뒷모습을 보인적이 없다. 어떤 악조건에서도 정상을 밟았다는 그 자존심과 자부심이

내 등을 떠밀어 올렸으나 결국 나는 우유해를 바로 앞에 두고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거의 실신상태에 다달은 육체와 정신으로 정상을 밟는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임을 자인하고 발길을 돌렸다.

I 저기 앞의 능선만 넘어면 목적지 우유해이지만, 나는 여기서 무릎을 꿇었다 I 




머리가 핑돌고 멍한 상태에서 숨이 가프고 허기가 졌다. 주저 않고 싶은 마음을 계속 몰아내면서 계속내려왔다. 등산도 힘이 들었지

만 하산 또한 녹록하지 않다.


진흙에 빠진 무거운 등산화/ 10kg인 넘는 카메라/ 갈증에 타들어 가는 입술..........

이날 나는 자연이 아름답다고 부드러워 보이다고 결코 이를 만만히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켰다.

내려오면서 손으로 계곡물을 퍼마시면서 몇시간을 기어 내려온 끝에 천연가스 열차를 타고 중턱까지 내려올 수 있었으며 그기서

하산하는 말을 타고 내려왔다.

마을에 이르자 말자 짚차를 타고 따오청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마을에는 가게가 없어 따오청까지 잠으로 허기진 배를 위로해 줄

수 밖에 없다.

저녘 늦게 따오청에서 짐을 풀고 pm 10시경이 되어서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밥먹기 조차 힘이 들어 몇 숟가락 뜨고 국물만
 
마신후 담배 몇대 피우고 숙소에 돌아와 완존히 뻗어 버렸다. 밤새도록 고열과 악몽에 시달린 힘든 하루 였다.

힘을 내어 아침 일찍 일어나 길벗들과 식사를 간단히 하고 다음 목적지인 리탕으로 출발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지에 자리 잡았다는 리탕현으로 바람을 가르며 달려간다.>>>>>>>>>>>>   [4]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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