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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hoto)/흑백사진

흑백사진 인화

포토샵으로 디지털사진을 흑백으로 변환하는데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시대에 흑백사진을 인화한다

는것은 시대를 거슬러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앞서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앞서간
시대를 그리워하는 향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두컴컴한 암실에서 독한 약품냄새를 맡아 가며 인화를 할 때면 몇 시간이 어떻게 후다닥 지나가는지 느끼지 못한다

마치 인터넷, 게임중독자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날새는 줄도 모르는 거와 같이....

사진기가 발명되어 상용화 된 후에도 그림은 계속 이어져 오듯이 디카가 대세이지만 필름사진도 계속 명목을 유지 할 것인가에
 
대해 사진애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필름사진에도 나름대로 충분한 감성을 느낄 수 있고, 사진 그 자체만으로도 폭 넓은 창작/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필름

에 대한 사랑이 끝없이 이어질 것과  필름, 약품, 인화지 생산이 멈추질 않길 바란다.


요즘 탄소 배출로 인한 대기오염, 화학약품 공장으로 인한 수질악화 등 환경오염 뉴스를 접할 때 마다, 필름공장이 머지 않아 문을
 
닫지 않을까 하고 노심초사한 적도 많다.


케리어에 필름을 끼우고 노광량 조절을 위해 조리개를 셋팅한후 인화지에 빛을 쪼여준다.

빛을 쪼인 인화지를 현상액에 담그고 개략 10초 정도 지나면 인화지 위로 그림이 아른거리다가 서서히 진하게 나타난다.

이 장면을 처음 목격했을 때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나도 할 수 있구나! 늦은 밤길이지만 귀가하면서 신이 났던 시절.......벌써
 
많은 세월이 흐른 것 같다. 그 때만 해도 필름, 인화지,인화약품 이 단종될 것이라는 걱정은 생각도 못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암실에 모여 인화도 하고 강평도 했던 그 시절이 좋았다.


이제 하나,  둘.... 조금씩 떠나간다. 디지털의 편리함을 찾아서...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맘을 다지지만
잦은 야근, 주말근무 등으로 시달릴때면 디지털의 유혹에 흔들리곤 한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힘든 과정을 거쳐 인화지에 그려진 진득 진득한 흑백사진 1장은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뽀사씨한 디지털 수십장

보다 더 많은 감동을 전해준다.

흑백사진을 인화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젊은 층들이 항상 호감을 가져주어야만 흑백사진은 우리 생활에서 사라지지 않고 디카

와 공존할 수 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졸업시즌을 맞이하여 사진 전공 대학생, 직장인, 동호회 등 사진애호가들에게 흑백사진의 매력이 한

발자욱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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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ten by Free-traveler -






                                                        I 내이멍구 후이팅시러 초원I2005년  rolleiflex 2.8F I  T-MAX I ILFORD FB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