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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흔적/사진글

간접살인! 조금씩 당하면서도 조금씩 저지른다.



새벽밥 먹고 출근하면서 서울역 환승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필름에 담아본다
m6+tessar 50mm, t-max
  

숨가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 살아가는 우리는 매일 간접 살인에 노출되어 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업무관계로 잠시 같은 일을 했던  모회사 Y상무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나 또한 그 분

의 죽음에 자유로울 수 없지 않나라는 괴로움도 엄습해 온다.

아침에 화장실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히 모셔갔으나 뇌사판정을 받았다는 슬픈 비보를 들은지 하루만의 일이다.

쓰러진 원인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현대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주범인 스트레스로 추정해 본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옥상에 올라가서 연거푸 담배를 몇대 피우며너 지나간 일들을 더듬어 보았다.

계약서를 체결하면서 서로 속한 조직의 이익을 위해 서로 옥신각신하면서 협상하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 오른다. 

나도 금년초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해 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이 있기에 스트레스가 얼마나 인간의 육신을 망가뜨리는지를
 
조금을 알고 있다.

사람의 죽음이란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되어 나타날 것이지만 스트레스가 큰 포션을 차지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추운 겨울날씨속에도 짜여진 일정에 맞추기 위해 집에도 못가고 나와 같이 합심하여 공사현장을 이끌던 2년 전의 생각이 생생하다.

현대사회에 직장생활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월급을 받는 것 이상으로 일을해야 하며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남에

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고 남으로 부터 받기도 한다.

살인의 주범인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죽어가면서도 스트레스로 타인을 조금씩 죽여가는 간접살인을 자기도 모르게

해 가는 것이다.

스트레스란 개인의 성격과 욕심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기에 과중한 업무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원인자라는 생각은 지울수 없다.

스트레스성 과로와 여러 요인들로 인해 시달린 나는 금년초 몇 월간 직장을 떠나 있었기에 그나마 목숨은 건졌다는 생각도 든다. 

현대사회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피해갈 수 없기에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같이 일하던 동료가  쓰러져 입원하고 심지어 사망을 하더라도.우리는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밖에 없기에  남을 배려하는 맘을 갖

고 상대방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면서 살아가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얼마를 더 할지,인생을 얼마를 더살지는 알수 없지만 남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남으로 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별세하신 Y상무님이 좋은 세상으로 가시길 바라며 가족들이 빨리 슬픔을 이기고 행복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2009.12월 우울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