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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배게머리


30년도 훨씬 더 지난것 같다.

누나가 시집갈 준비를 하던때가......

색깔있는 실로 수예틀에 천을 대어 하루종일 바느질하여 배게머리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제 정말 먼 곳으로 떠나갈때가 되었구나 싶어 어릴적 내마음이 많이 쓸쓸했던 기억이 난다.

머지않아 큰누나는 먼 곳으로 시집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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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은 세월이 넘은 지금 ....모든 형제자매들이 전국방방곡곡으로 흩어져 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금년 여름휴가를 네팔트래킹 가려다, 개인 문제로 포기하고 지방으로 낙향했다. 지방에 간김에 누나집에 잠시 들렀다.

오랫만에 동생이 왔다고 과일이다 뭐다 이것 저것 다꺼내어 실컷 잘 먹여 주었다.

졸려서 낮잠 좀 자려고 배게를 찾다 구석에 있는 이넘을 발견했다.

너무나 눈에 익은 꽃모양과  색깔, 어릴적 내가 보았던 그 것이었다. 너무도 반가웠다.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러간 것이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