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Travel)/일본

일본 나들이 추억 / 됴쿄, 요코하마,가와사키



과천으로 좌천 당한지 9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조선시대 사극을 보면서 억울하게 뒤집어 쓰고 삼남지방 또는 절도에 유배가는 것을 보면서 그려너히 하고 그것은 남의 일이라 생각 했었다. 내가 직접 좌천을 당하여 유배를 가는 당사자가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아픔과 시련과 행복은 항상 썩여 있기 마련인 것 같다. 행복만 손에 담을 수 있도록 인생이란게 그리 녹녹하지는 않은 것을 느낀다.

눈물을 삼키며 과천땅으로 쫓겨난지도 어언 1년이 다되어 가며 그 동안 나를 많이 뒤돌아 볼 수 있었고  반성도 많이 했다.

처음에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얼굴에 핏줄이 튀어 나올만큼 피가 끓었었다. 분노에 온몸이 이글거려 불면증에 시달려야 했다.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하루 하루 울분을 참고 또 참고 살아오면서, 나의 모난 성격이 많이 닳아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 곳 유배지에서 하늘 한번 쳐다보고, 멀리 관악산 줄기를 쳐다보면서 울분을 삵히고 지나온 세월 동안 오만방자했던 나의 자세를 뉘우쳐 본다.

인과응보....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을 것이다...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다 나의 잘못으로 인해 돌아온 것이다.

하늘 마저 나를 버렸다고 비통해 하기 보단 나의 운이 이 것 밖에 안된다는 현실을 직시하며, 겸허히 수용하려고 비좁은 마음이 조금이나마 넓혀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

직선적인 말투, 앞뒤 그리고 상하를 안가리는 그침 없는 비판, 잘 난척하며 선배들을 무시했던 오만방자한 태도....이러한 기억들이 뇌리에 스친다.


"인자무적"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바른 말이 생피" "낭중지추"....이런 속담과 고사성어들이 나를 위해 만들어 진것임을 왜 이제 알았던가.

분노는 삭히고 감추되 결코 드러내지 말며, 3번을 생각한 후 한 마디 말을 할 것이며, 인자무적을 하루종일 뇌리에 기억 할 것이며.....

저멀리 서울땅을 바라보며 나의 과오를 깊이 반성하며, 나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미안한 맘을 띄어 보낸다.

어수룩한 어둠이 찾아올 즈음 힘없이 무너지는 어깨를 세우고 귀가하면서 어금니를 꽉 깨물어 본다.

남은 인생 살아가는 동안 과천땅에서의 유배생활을 결코 잊어서도 안되고, 이 것이 내 삶을 더욱 발전시킬 원동력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르막일때는 내리막을 생각해야 하며, 내리막일때에는 오르막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아는 이도 없는 변방에서 어금니 물고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나의 죄값에 대한 유배가 풀릴것을 기대하며

나의 꿈과 나의 희망과 나의 지인들이 있는 서울로 입성할 날을 갈망 해 본다.

수년 전 내가 잘 나가던 시절....   직장동료들과 일본에 출장 갔던 사진, 한일 교류행사 사진을 보며  그 시절을 생각하고 함께 열심히 일했던 동료들을 떠올리며 긴 상념에 잠겨본다.

비록 사고무친인 이곳에서 창살없는 감옥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나마 "사진"이 있기에 나는 마음에 평안함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비록 지난 세월이지만 젊은 열정을 바쳐 죽기살기로 열심히 일했던 추억이 있기에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아마 오늘밤은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



  I 도쿄 녹번기 힐에서..I

I 도쿄 녹번기 힐에서..I






I 한일 친선 문화교류행사를 하던중 동료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과....I 청계천 광장에서...I